“외국군함 서해 진입 말라” 中, 한미훈련 첫 공식반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9일 03시 00분


한국정부 “우리가 판단할 문제”

중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한미 서해 연합훈련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를 선언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사진)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외국 군함이 황해(서해)를 포함한 중국 근해에 진입해 중국의 안전과 이익에 영향을 주는 활동을 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서해 연합훈련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친 대변인은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우리는 이미 유관 부문에 이에 대한 엄중한 관심과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친 대변인은 “유관 각국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해 한반도 및 지역 정세에 긴장을 격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친 대변인의 발언을 통해 중국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동안 중국 외교부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관련 소식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한반도 및 지역 정세에 긴장을 격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수준으로 말해왔다.

이에 한국 정부는 8일 중국이 한미 연합훈련을 반대하고 나선 데 대해 “훈련 실시 여부는 우리가 판단할 문제”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외교통상부 김영선 대변인은 “한미 연합 훈련은 한미동맹 차원에서 이뤄지는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가 자주적으로 판단해 그 결정에 따라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며 “훈련의 성격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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