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입’ 기브스 대변인 지지층 결집 노린 충격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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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3일 03시 00분


“11월 중간선거 40∼60곳 경합, 민주 패배할수도”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할 수도 있다.”

미국 백악관의 입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사진)은 11일(현지 시간)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행정 권력과 의회 권력을 한 당에 몰아주지 않는 미국 유권자들의 표심, 금융위기에 이은 실업률 급증, 세금 부담 증가에 따른 보수층의 반발로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은 여러 차례 나왔지만 백악관 핵심 참모인 기브스 대변인이 선거 패배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처음.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하원의 의석 분포는 435석 정원에 민주당 255석, 공화당 178석, 공석 2석이다. 공화당이 다수당을 탈환하려면 현재보다 40석을 더 확보해야 한다. 미국 정가에서는 40∼60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기브스 대변인은 “공화당의 다수당 확보가 가능하게 할 충분한 의석이 경합하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경우 하원의장 자리도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의원에서 공화당 원내대표인 존 베이너 의원에게 넘어가게 되며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운영도 공화당의 견제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브스 대변인이 내린 결론은 그동안의 공화당 통치방식을 볼 때 의회의 운영권을 되돌려줘서는 안 된다는 것.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주 미주리 주 유세에서 “미국을 운전할 자동차 운전대를 넘겨줄 수 없다”고 역설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됐을 때 어떻게 의회를 운영해 나갈 것인지를 물어야 한다”며 선거운동 방법에 대한 나름의 견해도 곁들였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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