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협력강조 ‘16字잠언’ 마잉주 총통, 후 주석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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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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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바라보고… 상호 윈윈의 길을 열어가자”

대만 마잉주(馬英九·사진) 총통이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게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협력을 강조하는 ‘16자(字) 잠언’을 보냈다.

마 총통은 11일 타이난(臺南)에서 우보슝(吳伯雄) 국민당 명예주석을 만나 ‘현실을 바로 보아 상호 신뢰를 더욱 두텁게 하고, 서로 다른 속에서도 공통점을 추구해 지속적으로 상호 윈윈의 길을 열어가자(正視現實 累積互信 求同存異 續創雙영)’는 메시지를 후 주석에게 전달해주도록 부탁했다. 우 명예주석은 이날 대만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이 광저우(廣州)에서 공동 주최한 ‘6회 양안 경제무역 문화논단’에 참석한 후 12일 베이징(北京)에서 후 주석을 만나 이를 전달했다.

마 총통의 메시지는 대만이 지난달 29일 중국과 서명한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놓고 입법원(국회)에서 국민당과 야당인 민진당 의원 간에 난투극이 벌어지는 등 비준에 진통을 겪고 있는 과정에서 나왔다. 마 총통은 “양안이 16자의 원칙을 견지하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콩 원후이(文匯)보는 12일 마 총통은 2008년 3월 총통 당선 후에도 ‘현실을 바로 보아 미래를 열고, 쟁점은 접어두어 서로의 윈윈을 추구하자’는 등 여러 차례 16자 양안 정책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마 총통은 지난해 4월에는 보아오(博鰲) 포럼에 참석한 대만 대표단을 통해 중국 측 인사들에게 ‘같은 배를 타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자(同舟共濟)’ 등의 16자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해 7월 27일에는 후 주석이 마 총통에게 국민당 주석 당선 축하 전문을 보내자 당일 16자의 답신을 보냈는데 이는 후 주석이 2008년 4월 롄잔(連戰) 국민당 명예주석을 만날 때 발표했던 16자와 4자만 달랐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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