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참의원선거 후폭풍]후텐마 또 미로 속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3일 03시 00분


오키나와 내 이전 공약 흔들
9월 선거전 다시 불붙을 듯

간 나오토 총리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를 오키나와(沖繩) 현 나고(名護) 시 헤노코(邊野古) 연안부로 이전하겠다고 공언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내각이 5월 말 미국과 맺은 합의를 지키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11일 참의원 선거 패배로 이 공약이 그대로 지켜질지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양국은 5월엔 후텐마 기지 이전 장소만 합의했을 뿐 활주로 수와 길이, 공사방법 등 구체적인 사안은 8월 말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이게 문제다. 민주당 내에도 오키나와 밖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데다 야당의 비협조, 오키나와 주민의 반발, 정권의 구심력 약화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9월에는 간 총리의 유임 여부를 결정하는 민주당 대표 선거가 예정돼 있어 8월까지 후텐마 문제에 집중할 수도 없다. 하토야마 총리가 정치생명을 걸고 덤벼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부차적 업무’로 성사시키기는 쉽지 않다. 권력투쟁을 벌일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 그룹이 간 총리의 후텐마 해결책을 도와줄 리 만무하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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