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지 1년여 만에 미국에 나타난 이란 핵물리학자 샤흐람 아미리가 미국을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고 이란 외교부가 14일 발표했다.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 정부의 노력과 주미 파키스탄대사관의 협조로 아미리가 미국을 떠났다”고 말했다고 이란 뉴스통신사 ISNA가 보도했다. 이란 외교부는 “아미리가 카타르를 거쳐 15일 테헤란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미리는 지난해 5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지순례 도중 실종됐는데 이란 정부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납치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아미리는 이날 워싱턴을 떠나기 직전 이란 이익대표부에서 가진 이란 관영 프레스TV와의 인터뷰에서 “테헤란에 도착하면 내가 겪은 일들을 자세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란 외교부도 “아미리 납치사건을 합법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여전히 납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아미리는 자발적으로 미국에 왔고 미국을 떠나는 것”이라며 “이러한 결정은 아미리 자신이 내렸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