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창장 유역 12년만의 최악홍수… 세계최대 싼샤댐의 힘 보여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0일 03시 00분


중국 창장(長江) 강 유역에 최근 12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다. 창장 강에 세워진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三峽)댐도 많은 물이 유입되면서 완공 이후 최대 도전에 직면했다.

19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창장 강 상류와 중류에 최근 폭우가 이어져 싼샤댐에 이날 오후 현재 초당 최고 7만 t에 이르는 물이 유입되고 있다. 이는 1998년 대홍수 때 최대 유입량인 초당 5만 t보다 더 많은 수치. 당시엔 싼샤댐이 세워지기 전이어서 창장 강 중하류에 위치한 장시(江西) 성 주장(九江) 시에서 제방이 터지는 등 곳곳에서 물난리와 산사태가 발생해 1562명이 숨지고 막대한 재산피해를 냈다.

싼샤댐의 현재 수위는 150m로 싼샤댐의 정상 만수위 175m보다는 훨씬 낮다. 이는 중국 정부가 홍수에 대비해 물을 미리 하류로 방류했기 때문. 하지만 수위는 현재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싼샤댐 상류의 충칭(重慶) 시를 지나는 창장 강의 수위가 이날 오후 5시경 1998년 홍수 때보다 높았다. 충칭 시는 18일 오후부터 창장 강에 선박운항을 전면 금지하고 24시간 비상 대기체제를 가동 중이다. 또 장시 성 등은 싼샤댐이 홍수에 대비해 최근 며칠간 많은 물을 방류하면서 중하류 지역의 수위가 높아지자 주장 제방을 긴급 보수하는 등 홍수 감시를 강화했다.

이날 중국 포털 시나닷컴(www.sina.com)에 따르면 이번 창장 강 유역 폭우로 이달 들어 최소 146명이 숨지고 40명이 실종됐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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