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 일행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반군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었으나 겨우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참석차 현지를 찾은 반 총장 일행의 비행기가 사고로 당초 도착 예정시간보다 40분가량 늦는 바람에 반군의 로켓포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
이날 유엔 관계자에 따르면 반 총장 일행이 탄 유엔 전용기는 19일 저녁 연료 공급을 받기 위해 조지아(옛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에 일시 착륙했다가 비행기 조종석 앞 유리 부분의 균열이 발견돼 지체하게 됐다.
다행히 조지아에서 여분의 항공기를 제공했다. 당초 예정보다 40분 늦게 트빌리시를 출발한 반 총장 일행의 비행기는 카불 국제공항에 착륙하려 했지만 관제탑에서 “30분 전 활주로가 반군의 공격을 받았고 상황이 아직 정리되지 않아 착륙할 수 없다”는 통지를 받고 공중을 4, 5바퀴 선회하다가 인근 바그람 공군기지로 항로를 변경해 비상착륙했다.
반 총장은 기지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궁까지 호위해줄 미군을 2시간가량 기다렸다가 이들과 함께 대통령궁에 20일 오전 4시 반경 도착해 1시간 반가량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조찬 회동에 참석했다고 한다.
반 총장을 수행한 측근은 “만일 유엔 전용기가 고장 나지 않았더라면 반 총장은 정확히 반군들의 공격 목표가 됐을 것”이라며 “그야말로 간발의 차로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