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 아프간반군 테러 ‘간발의 차’ 모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3일 03시 00분


비행기 유리 균열로 40분 늦게 카불 도착… 로켓포 공격 피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 일행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반군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었으나 겨우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참석차 현지를 찾은 반 총장 일행의 비행기가 사고로 당초 도착 예정시간보다 40분가량 늦는 바람에 반군의 로켓포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

이날 유엔 관계자에 따르면 반 총장 일행이 탄 유엔 전용기는 19일 저녁 연료 공급을 받기 위해 조지아(옛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에 일시 착륙했다가 비행기 조종석 앞 유리 부분의 균열이 발견돼 지체하게 됐다.

다행히 조지아에서 여분의 항공기를 제공했다. 당초 예정보다 40분 늦게 트빌리시를 출발한 반 총장 일행의 비행기는 카불 국제공항에 착륙하려 했지만 관제탑에서 “30분 전 활주로가 반군의 공격을 받았고 상황이 아직 정리되지 않아 착륙할 수 없다”는 통지를 받고 공중을 4, 5바퀴 선회하다가 인근 바그람 공군기지로 항로를 변경해 비상착륙했다.

반 총장은 기지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궁까지 호위해줄 미군을 2시간가량 기다렸다가 이들과 함께 대통령궁에 20일 오전 4시 반경 도착해 1시간 반가량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조찬 회동에 참석했다고 한다.

반 총장을 수행한 측근은 “만일 유엔 전용기가 고장 나지 않았더라면 반 총장은 정확히 반군들의 공격 목표가 됐을 것”이라며 “그야말로 간발의 차로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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