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와 밥 먹은 기업 주식 오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3일 09시 37분


백악관 방문기업 주가, 시장 평균 2% 상회

"CEO가 백악관에서 오바마와 식사를 한 기업의 주식을 사면 돈 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달아 백악관으로 초청해 함께 식사를 한 가운데 초청 기업들의 주가가 대체로 시장 평균을 웃도는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새 투자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실물 경제에 관한 조언을 듣는 차원에서 모두 7차례에 걸쳐 미국 유명 기업 CEO들을 소그룹으로 묶어 오찬을 함께 했다.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 제록스의 우르술라 번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이스트만 코닥사의 앤토니오 페레스 등 초대된 CEO들의 면면도 쟁쟁하다.

백악관의 `간택'을 받은 기업들의 실적은 과연 어땠을까.

오바마와의 식사일로부터 30거래일 후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7개 기업 그룹 가운데 4개 그룹의 평균치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상승률을 상회하는 실적을 보인 반면, 2개 그룹 평균치는 S&P500지수를 밑돌았다.

6개 그룹을 한데 묶은 평균 수익률은 S&P지수를 2% 이상 앞질렀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백악관에 초대받은 기업의 주가가 평균을 웃돈다는 결론이 도출된 셈이다.

단, 가장 최근인 7월 1일 백악관을 방문한 마지막 그룹은 아직 30거래일이 지나지 않아 분석에서 제외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결과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백악관이 초청 목록을 작성할 때는 각 분야의 선두 주자이면서도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되지 않은 우량 기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시장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백악관의 선택을 받은 기업의 명단이 곧바로 투자 리스트로 활용될 수 있을지는 아직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아마존의 경우 CEO가 백악관에 다녀온 뒤 40%나 올랐지만 이스트만 코닥은 도리어 8.4%가 빠졌다.

백악관 방문 리스트가 투자 지표가 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표본 수가 너무 작아 통계의 유의미성이 없다 보니 앞으로의 규칙성을 장담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오바마의 마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달 1일 CEO들이 백악관을 방문했던 월트 디즈니, 포드, 콤캐스트, 아처-다니엘스-미들랜드의 주가는 13일 거래일이 지난 20일을 기준으로 S&P지수 상승폭 4.8%의 두 배 가까운 9.3%의 평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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