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05년 아프간 반군에 미사일 판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7일 08시 23분


위키리크스 공개 아프간전 기밀 문건에 기록

북한이 2005년 아프간 반군에 미사일을 판매했다는 보고서가 기밀문서 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9만 여 건의 아프간전 관련 기밀정보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 위크리크스가 공개한 문건 중에는 "지난 2005년 11월19일 아프간 '헤즈브 이슬라미'(이슬람당) 지도자인 굴부딘 헤크마티아르와 오사마 빈 라덴의 재정자문인 '아민 박사'가 이란을 거쳐 북한에 갔다"는 내용을 담은 문건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문건에는 "두 사람은 북한에 체류하는 동안 미군과 동맹군의 비행기를 격추시키는데 사용할 수 있는 원격조종로켓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 문건은 북한에서 구매계약이 체결된 미사일은 2006년 초에 선적되는 것으로 메모돼 있으며,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기록돼 있지 않다고 WP는 전했다.

당시 북한을 방문한 헤크마티아르 등 2명은 2주 가량 머물다 그해 12월3일 경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주로 돌아갔으며, 헤크마티아르는 아프가니스탄 동부로 이동했다고 적혀있다.

WP는 그로부터 18개월 뒤 아프간 헬만드강 유역근처에서 CH-47 치누크 헬리콥터한 대가 미사일 공격으로 격추됐으며, 이 미사일은 휴대용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인 것으로 추정됐다고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헤크마티아르와 함께 방북했다는 `아민 박사'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이름으로, 실존인물이라면 수 년 동안 조직 내 해당 역할을 맡았던 여러 사람의 인물 중 가장 최근의 인물일 수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북한이 아프간 반군 등에 무기를 판매하는 등 연계를 맺었다는 보도는 지금까지 없었다.

WP는 "위크리크스 문건 정보내용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또 다른 힘을 갖고 있고, 또 제재망에 갇힌 경제의 숨통을 틀 수 있는 현금을 확보할 루트를 갖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고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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