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이 남성은 26일 바르셀로나의 발데브론 대학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너무나 기쁘다"며 "내게 얼굴을 기증한 남성의 가족과 의료진에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3월 20일 24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은 오스카가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추가 수술 및 회복 치료를 통해 12~18개월 후쯤이면 안면 기능의 약 90%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했다.
2005년 프랑스 여성 이자벨 디누아르가 세계 최초로 안면 부분 이식수술을 받은 후 전 세계적으로 12차례 유사한 수술이 시행됐으나 얼굴 전체 이식수술 성공이 언론과 학계에 보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냥과 낚시를 좋아하는 평범한 농부였던 오스카가 끔찍한 사고를 당한 것은 2005년. 평소처럼 사냥을 나갔던 그는 총기 오발사고로 얼굴을 크게 다쳤다. 총탄이 얼굴 중앙 부분을 뚫고 지나면서 턱, 입, 코가 완전히 날아가 버렸으며 광대뼈, 눈, 피부, 안면근육도 거의 사라져 버린 것. 9차례나 얼굴 복원 수술을 받았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에게 마지막 희망을 준 것은 발데브론 대학병원의 호앙 페레 바레트 박사팀이었다. 병원은 약 30명으로 구성된 수술팀을 구성해 사상 첫 안면 전체 이식수술을 시도했다. 수술 팀은 한 남성의 시신으로부터 얼굴의 거의 모든 부분을 떼어내 오스카에게 이식했다.
안면 기증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안면 전체를 이식했지만 얼굴 모습이 기증자와 똑같은 것은 아니다. 바레트 박사는 "기증자와 오스카의 본래 얼굴을 합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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