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니와 신임 주중대사 , 잇단 파격발언 속내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8일 03시 00분


中군사력 증강은 대국인만큼 당연
北제재 도움안돼

재계 출신인 니와 우이치로(丹羽宇一郞·71·사진) 중국 주재 일본대사가 31일 부임을 앞두고 중국의 군사력 강화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또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벌칙부과가 평화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현재 일본 정부의 현 대북 정책과 다른 발언을 쏟아냈다. 니와 신임 대사는 이토추(伊藤忠)상사 사장과 회장을 지낸 기업인으로 1972년 일중 국교정상화 이후 첫 민간인 출신 외교관이다.

2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니와 대사는 26일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중국 정부의 군사력 증강은 대국인만큼 당연하다면 당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막대한 군비증강과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잦은 분쟁 유발을 우려하는 일본 정부의 입장과는 동떨어진 발언이었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21년간 해마다 두 자릿수의 군비지출 증가율을 보일 정도로 군사력 확장에 매달려왔다. 하지만 그는 “중국은 세계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대국으로 성장한 만큼 이에 걸맞게 발언이나 행동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의 책임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그는 이 자리에서 “위안-달러 환율이 4∼5위안 수준까지 떨어져야 한다”며 위안화 평가절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록 사견(私見)을 전제로 한 발언이지만 새로 부임하는 대사가 주재국의 환율정책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앞서 니와 대사는 23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일본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파격적인 발언을 했다. 그는 “(북한에) 끊임없이 벌칙을 부과한다고 해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며 일본의 대북 정책에 의문을 제기한 데 이어 “되도록 빨리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며 대화 재개에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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