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北-美고위급 대화 필요”

“美, 대북 ‘전략적 무관심 정책’ 안돼… 외교 통해 설득을”

존 케리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사진)은 27일(현지 시간)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대북 억지 태세뿐만 아니라 외교적 대화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선 북-미 고위급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케리 위원장은 이날 미 의회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안보포럼 세미나에서 배포한 특별연설문을 통해 “북한의 어떠한 공격도 억지하고 방어하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면서 동시에 냉전 체제의 굴레에 갇힌 한반도 안보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평화적인 협상 해법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평화안보포럼 초청자인 케리 위원장은 다른 일정 때문에 포럼에 참석하지 못했으며 연설문은 프랭크 자누지 상원 외교위 전문위원이 대신 읽었다.

케리 위원장은 또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해야 하며 천안함 사태에 한국과 미국이 절제된 대응을 한 것도 이 때문”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길을 찾는 게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 당국과의 직접적이고 솔직한 고위급 대화만이 북한이 한국과 미국,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당사자들과 관계 개선을 진지하게 고려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케리 위원장은 또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지칭하는 ‘전략적 인내’가 ‘전략적 무관심’ 정책이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지속적인 외교적 관여(engagement) 정책이 북한의 위험하고 불안한 행동 패턴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설득하는 최선의 방안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