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의원들의 윤리규정 위반 문제로 내홍을 앓고 있다. 당장 11월 중간선거에 큰 악재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공화당을 겨냥해 ‘부패의 온상지’라며 강력하게 비난했지만 민주당 안에서 부패 냄새가 진동하고 있어 당 지도부를 당혹하게 하고 있다. 할렘가 출신의 20선 거물급 정치인인 찰스 랭걸 의원(민주·뉴욕)이 탈세와 재산신고 누락 등 13개의 윤리규정 위반 혐의로 정치생명이 위태로운 데 이어 이번에는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의 윤리규정 위반 혐의가 드러난 것.
미 하원 윤리위원회는 2일(현지 시간) “워터스 의원이 2008년 9월 당시 헨리 폴슨 재무장관에게 요청해 자신의 남편이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은행 측과 재무부 관리들의 면담을 주선했다”며 “면담 후 이 은행은 정부에서 1210만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흑인 여성으로 10선인 워터스 의원은 재무위원회에 소속해 있으며 소수 인종이 운영하는 은행들의 입장을 주로 대변해 왔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은행은 원유나이티드로 주택모기지 회사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주식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가 금융위기 발발 당시 파산위기에 빠졌다.
워터스 의원은 성명을 통해 “소수계 은행을 도운 일로 어떤 혜택도 받지 않았으며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동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번에 걸린 두 사람이 공교롭게도 모두 흑인 의원이라는 것도 민주당에는 악재다. 흑인 유권자들이 현재 집권하고 있는 민주당에서 흑인 의원만 상대적으로 불공평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고 민주당에 적극적으로 표를 주지 않을까 봐 당 지도부는 고심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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