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않는 자녀학대 철부지조혼탓?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4일 15시 51분


최근 일본 내에서 빈발하고 있는 엽기적인 자녀 방치 및 학대 사건은 부모 준비가 채 안된 철부지들의 조혼 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춘기에 접어들기 전부터 출산과 육아에 대한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이 2008년 4월~지난해 3월까지 1년 동안 파악된 67건의 자녀 학대사를 조사한 결과, 사망 당시 함께 살던 친부와 친모(총 97명)의 연령대가 20~24세가 21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5~29세가 20명, 19세 이하는 6명으로 10~20대 부모가 절반을 차지했다. 이와는 별도로 오사카(大阪)경찰이 집계한 통계에서도 올해 오사카 내에서 자녀학대 사건으로 체포한 12명의 부모 가운데 11명이 10~20대였다. 실제로 지난달 말 오사카에서 3세 딸과 1세 아들을 굶겨 죽인 비정한 엄마는 19세에 결혼해 22세까지 두 아이를 낳았다.

이들 대부분은 경찰조사에서 "육아 때문에 피곤해졌다" "아이가 더 이상 예쁘다고 생각할 수 없게 됐다" "계속 울어대서 짜증났다" 등 제멋대로의 이유를 들이댄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비영리법인(NPO) '아동학대방지협회'의 아리마 가츠코 이사는 "자녀를 적게 낫는 통에 부모가 모범적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자체가 줄었고 학교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며 "사춘기에 접어들기 전에 출산이나 양육에 대한 교육을 시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어린 부모가 누구에도 의존하지 않고 고립돼 있다보면 학대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지자체가 정보 수집을 통해 학대를 막을 수 있는 사회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쿄=김창원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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