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다시 섹스 스캔들에 휘말렸다.
4일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마리아 테레사 데 니콜로(38)라는 여성은 마약과 매춘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에 “나와 로마 출신 직업여성 2명이 2008년 9월 로마의 총리 사저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파티를 한 뒤 한 침대에서 밤을 보냈다”고 진술했다. 파티에는 15명의 여성이 있었으며 데 니콜로는 다음 날 베를루스코니 총리로부터 보석을 선물 받았다고 밝혔다.
데 니콜로는 2008년 가을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위해 수차례의 파티에 콜걸과 모델 등을 제공한 이탈리아 남부 항구도시 바리 출신 사업가 잔파올로 타란티니가 자신과 총리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말했다. 타란티니는 데 니콜로에게 총리와 하룻밤을 보내는 대가로 현금 1000달러와 반지, 목걸이 등을 포함한 선물과 여행비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란티니는 마약 거래가 포함된 비리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성추문 보도는 정부 인사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측근 자코모 칼리엔도 법무장관에 대한 의회의 불신임 표결이 예정된 가운데 나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008년 자유국민당(PDL)을 함께 창설한 뒤 총선에서 승리해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잔프랑코 피니 하원의장이 최근 의원 33명과 함께 당을 떠남으로써 정치적 난관에 부닥친 상황이다. 현지 언론들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새 연립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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