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한미FTA 기존 합의대로 안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5일 03시 00분


美하원 101명은 “비준 지지”
전미車노조 “관세 등 수정을”

미국 연방 하원의원 101명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회 비준을 추진하기로 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결단을 지지하고 앞으로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서한에 서명해 3일(현지 시간) 오바마 대통령 앞으로 발송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 산별노조총연맹(AFL-CIO) 집행위원회 행사에서 노조 지도자들과 만나 한미 FTA를 논의했다.

서한은 의회 내 한미 FTA 워킹그룹 공동의장인 애덤 스미스 의원(민주·워싱턴)과 데이브 라이커트 의원(공화·워싱턴) 주도로 작성됐으며 민주당 의원 50명과 공화당 의원 51명이 서명했다.

하원 의원 101명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한미 FTA 추진 결단에 대한 지지를 밝히며 11월까지 한국 측과 협의해 쟁점사항을 해결하기로 한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미 FTA 이행법안의 의회 제출 준비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긴밀히 협조할 것을 다짐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 FTA 수정, 보완 문제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모든 사람을 위하는 교역이 되도록 법률을 정비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며 “대통령은 올가을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자동차와 쇠고기 업계가 납득할 만한 합의안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하고 기존의 한미 FTA 합의를 그대로 가져가지 않겠다고 맹세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통상전문지인 인사이드트레이드월드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업계 근로자들을 대표하는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지난달 29일 상원과 하원에 한미 FTA 수정 의견을 제출했다. 서한은 미국 자동차업계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후유증에서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관세인하 조항 시행을 연기하고 FTA 시행으로 자동차 수입이 급증할 경우엔 새로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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