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는 특집기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교육 경쟁력을 세계 2위라고 소개했습니다. 교육 부문은 '읽고 쓸 수 있는 능력'과 평균 학교 교육기간 등으로 평가했는데 이 부문에서 96.72점을 얻어 100점인 핀란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뉴스위크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의 하나가 되는 과정에서 교육투자가 큰 몫을 했다면서 한국 학생들은 대학을 마칠 가능성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에 드는 나라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한국 학부모들은 자녀의 입시 준비에 거액을 쓰는 관행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수차례나 칭찬하고 권위 있는 시사주간지로부터 세계 2위로 평가받는 한국 교육, 그러나 정말 그런 걸까요? 물론 우리나라 학생들의 실력은 세계 최상위권이 맞습니다. 3년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실시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한국은 핀란드에 이어 늘 수위권을 차지합니다. 2006년 조사에서 우리 학생들은 독해 1위, 수학 능력 3위, 과학 능력은 1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수업에 대한 흥미도는 조사대상국 57개국 가운데 55위로 꼴찌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한마디로 억지로 공부해 성적은 좋지만 수업에 대한 만족도는 크게 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의 대학진학률이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너무 높습니다. 2009년도 고등학생의 대학진학률은 81.9%입니다. 전년도의 84%에 비해 떨어졌습니다만 다섯 명의 학생 가운데 네 명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거의 없습니다. 이처럼 학력인플레가 심하다 보니 대학졸업자가 취업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불만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부실한 공교육에 실망하면서 가족이 떨어져 사는 어려움을 감수하고 조기유학을 떠납니다. 한국 학생들의 높은 학업성취 수준도 극성스러운 사교육 덕분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한국 교육에 대한 해외에서의 높은 평가와 국내의 낮은 만족도 사이의 괴리를 메우는 것이 한국교육의 과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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