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대세론 굳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9일 03시 00분


日 내달14일 새 총리 선출… 유력 주자들 간총리 지지
오자와 쇠퇴-소비세 문제 마무리된후 경쟁에 나설듯

사실상 일본 총리를 선출하는 민주당 대표경선이 다음 달 14일로 예정된 가운데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사진)가 대세론을 형성하며 재선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상과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 등 유력한 차세대 주자들이 모두 간 총리 지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간 총리-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 등 기존의 민주당 트로이카에 이은 차세대 트로이카로, 올 6월 하토야마 전 총리 퇴임 후 대표선거에서도 간 총리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들 3인방이 대권 도전을 유보하고 간 총리 지지를 선언한 데에는 △현직 각료라는 신분 △간 총리의 탈오자와 방침에 동조 △오자와 전 간사장과의 직접 대결은 간 총리에게 맡기고 자신들은 오자와 쇠퇴 후 전면에 나선다는 전략 △민감한 소비세 문제를 간 총리 시대에 마무리했으면 하는 기대 등이 작용했다.

다소 불투명한 태도를 보이던 하토야마 전 총리도 17일 “간 총리가 노력하는 모습을 민주당원으로서 지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로써 간 총리는 민주당 소속 중·참의원 의원의 과반수를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413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간 총리는 △하토야마 그룹 60명 △간 그룹 50명 △마에하라 그룹 40명 △노다 그룹 30명 등 최소 180명 정도를 이미 확보했다.

이 밖에 오자와 전 간사장과 거리를 두고 있는 의원들을 합하면 절반을 넘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당내 최대세력인 오자와 그룹은 약 150명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의 직접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그에 대한 여론이 나쁜 데다 정치자금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어서 쉽지 않다. 그가 대리인을 출마시킬 경우 간 총리를 이기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대표경선의 주요 변수인 35만 당원 표도 오자와 전 간사장에게 부정적인 여론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당내 분위기와 여론 흐름에 자신감을 회복한 간 총리는 재선 후에도 탈오자와 노선을 견지할 방침을 굳히는 등 재선 이후 정국 구상에 돌입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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