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BP 헤이워드-HP 피오리나 등 선정
“경영 실패로 물러나면서도 거액 퇴직금 챙겨”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도 엄청난 퇴직금을 챙긴(Big Bucks for a Job Poorly Done)” 이른바 ‘먹튀’ 최고경영자(CEO) 7명을 꼽아 그들의 ‘행적’을 소개했다.
16일 인터넷판에 소개한 먹튀 CEO에는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토니 헤이워드와 GM의 릭 왜거너,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켄 루이스, HP의 칼리 피오리나, 보잉의 해리 스톤사이퍼, 화이자의 행크 매키넬, AIG의 마틴 설리번이 포함됐다.
이 잡지는 “이들은 경영에 실패했는데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퇴직금을 챙겼다”고 지적했다. 불명예 명단의 맨 앞자리를 차지한 인물은 헤이워드 전 BP CEO. BP가 지난달 그의 사임을 발표한 뒤 회사 직원들 사이에선 그가 재직하는 동안 BP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환경 재난을 일으켰는데도 엄청난 퇴직금을 받았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무려 1800만 달러(약 213억 원)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 3월 왜거너 전 GM CEO는 GM을 떠난 뒤 한 달 만에 회사가 파산했음에도 불구하고 묵직한 퇴직금 보따리를 챙겼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퇴임 뒤 첫 5년 동안 820만 달러(약 97억 원)를 받고 이후 평생 매년 7만430달러(약 8760만 원)를 받게 된다. 루이스 전 BoA CEO는 재임 기간에 회사는 사상 최악의 금융위기를 겪었고 수십억 달러의 긴급구제금융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회사를 떠날 때 그는 회사로부터 5300만 달러(약 627억 원)의 연금과 7200만 달러(약 852억 원) 상당의 주식 등을 받았다.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CEO로 꼽히던 피오리나 전 HP 회장은 2005년 주가 폭락으로 물러나면서 2000만 달러(약 236억 원) 규모의 스톡옵션과 2100만 달러(약 248억 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또 스톤사이퍼 전 보잉 CEO는 2005년 회사 중역과의 스캔들로 물러나면서 징계를 받았지만 퇴직금으로 1100만 달러(약 130억 원) 상당의 주식을 받았고 그 뒤 매년 연금으로 68만1000달러(약 8억 원)를 받고 있다.
매키넬 전 화이자 CEO는 5년간 회사를 운영했지만 주가가 추락했다. 그러나 2006년 물러날 때 역사상 최대인 1억2200만 달러(약 1440억 원)의 퇴직금과 7800만 달러(약 920억 원)의 추가 보너스를 받았다. 설리번 전 AIG CEO는 2005년 취임 뒤 2분기 연속 기록적인 손실을 낸 2008년 중반까지 재임했다. 회사는 그에게 퇴직금 1500만 달러(약 178억 원)와 2800만 달러(약 330억 원)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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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9 11:16:11
1776년 13개주로 독립한 신생 미국은 당시 청교도 정신과 유럽의 합리주의, 계몽주의로 무장된 훌륭한 건국의 아버지들로 시작된 축복받은 나라였다.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세계최강의 국가가 되었다. 2008년말에 미국의 금융위기로 부터 시작된 미국의 경제침체는 원인을 알고보니 한심하다. 이들 7인과 같은 먹튀’ 최고경영자(CEO)들 때문이다. 미국역사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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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9 11:16:11
1776년 13개주로 독립한 신생 미국은 당시 청교도 정신과 유럽의 합리주의, 계몽주의로 무장된 훌륭한 건국의 아버지들로 시작된 축복받은 나라였다.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세계최강의 국가가 되었다. 2008년말에 미국의 금융위기로 부터 시작된 미국의 경제침체는 원인을 알고보니 한심하다. 이들 7인과 같은 먹튀’ 최고경영자(CEO)들 때문이다. 미국역사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