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새벽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오렌지버그 카운티 경찰서에 한 여성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자동차를 몰고 다리를 건너던 중 강물에 빠져 차 안에 있던 두 어린 아들이 물에 빠져 숨졌다는 것이었다. 샤콴 듈리(29)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나만 간신히 차에서 빠져나와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세워 겨우 신고를 했다”고 경찰에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그녀의 차림새를 보고 의문에 빠졌다. 물에 빠진 차에서 방금 빠져나왔다는 말과 달리 너무나 깨끗했다. 현장에서는 일반적인 교통사고의 흔적도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결국 그녀를 하루 종일 심문한 끝에 ‘사건의 진실’을 들을 수 있었다.
친정어머니와 함께 5세짜리 딸, 2세, 1세인 아들 둘 등 3남매를 키우던 듈리는 두 아들과 함께 이날 오전 1시경 집 근처의 모텔에 들어갔다. 그리고 모텔 방에서 두 아들의 입을 막아 차례로 질식시켜 죽인 뒤 오전 6시경 이들의 시신을 안고 나와 카시트에 묶었다. 그녀가 차를 몰고 도착한 곳은 이날 경찰이 출동한 강의 둔치. 듈리는 기어를 중립에 놓고 차를 빠져나왔고, 차는 두 어린 아들의 시신을 실은 채 경사진 둔치를 타고 저절로 물밑으로 굴러갔다.
경찰은 듈리의 범행 동기에 대해 “아이들로부터 해방되길 원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녀는 양육 방식을 놓고 친정어머니와 자주 다퉜고 직장도 구하지 못해 경제적으로 매우 궁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와 함께 식당에서 일했던 한 종업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듈리는 항상 명랑했다. (힘든 일에도) 손님에게 화를 내지도 않았다”며 듈리의 행동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엄마가 친자식들을 비정하게 죽였다는 소식에 인구 1만3000명의 이 작은 마을은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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