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 80% 물부족 ‘빨간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일 03시 00분


주요강 47곳중 30여곳 오염 등 위협에 시달려

세계 인구의 80%는 물 부족이나 오염 같은 위험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중생물 수천 종도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뉴욕 시티컬리지 찰스 보로스마티 교수 연구진이 세계의 주요 강 47곳의 안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강 47곳은 세계 인류가 마시는 물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주요 하천이다. 연구진은 위협수준 설정을 위해 △댐 △물을 끌어올린 정도 △농업 및 공업 형태 △오염 정도 △인구 증가 △도시개발 등 23가지 변수를 종합했다. 이 연구는 30일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인류 물 안전과 강의 생물다양성에 대한 지구적 위협’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연구에 따르면 47개 강 가운데 30곳 이상이 적어도 ‘적정수준(moderate)’ 이상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적정수준 이상의 위협 수준을 보인 강 30곳 가운데 8곳은 인류에 ‘매우 높은 위협’을 주고 있으며, 14곳은 종다양성에 ‘매우 높은 위협’이 되고 있다. 세계 인구의 80%, 2010년 기준으로 따지면 전체 약 68억 명 가운데 50억 명 이상이 이 같은 지역에 살고 있다. 반면 스칸디나비아, 시베리아, 캐나다 북부, 호주 북부와 아마존 강 적도 부근은 가장 낮은 위협 수준을 보였다.

선진국은 그동안 물 부족과 오염에 대비해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 댐과 저수지를 만드는 등 인위적으로 물길을 돌리는 방식으로 약 8억5000만 명이 혜택을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수많은 수중생물의 서식환경을 위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1만∼2만 종의 수중생물이 멸종에 직면했거나 멸종위기에 처했다.

반면 이 같은 투자가 미미한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 중앙아시아, 중국, 인도, 페루 같은 후진국 또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약 34억 명이 가장 높은 물 위협 수준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향후 물 위협을 관리하기 위해서 선진국이 지금까지 해온 인프라 구축의 방법과 습지, 범람원을 보호하는 자연적 방법을 적절히 혼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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