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밖에서 생명체가 존재하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춘 ‘또 다른 지구’가 발견됐다. 미국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UCSC)와 카네기연구소 연구진은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 미국립과학재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태양과 같은 중심별로부터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아 생명체가 살기에 꼭 알맞은 이른바 ‘골디락스’ 영역에서 처음으로 행성이 발견됐다”고 공개했다.
이 행성은 지구로부터 20광년(약 193조 km) 떨어져 있는 천칭자리의 적색왜성 글리제(Gliese) 581의 주위를 도는 6개 행성 중 하나인 ‘글리제 581g’. 이 행성에는 액체상태의 물이 존재하기에 매우 적합한 위치에 있음이 확인됐다. 물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있는 최초의 행성이자 지구와 가장 닮은 외부 행성이다.
연구진은 “11년간 하와이 케크 천문대에서 첨단기술과 재래식 우주망원경을 사용해 관찰한 결과 이런 성과를 얻었다”면서 “관찰 대상 행성 수가 적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처럼 빨리, 가까운 거리에서 발견했다는 것은 이런 행성이 매우 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밝힌 글리제 581g의 공전주기는 37일, 질량은 지구의 3∼4배 정도이고 표면은 고체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평균온도는 섭씨 영하 31도∼영하 12도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중심별을 향하는 쪽은 매우 뜨겁고 반대편은 꽁꽁 얼어 있을 것으로 추정돼 이 행성에서 생명체가 살 만한 곳은 ‘명암경계선’으로 불리는 양지와 음지의 중간지대가 될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 대기를 붙잡아 두기에 충분한 중력도 존재해 사람이 똑바로 서서 걸을 수도 있다.
연구진은 골디락스 행성이 이처럼 빨리, 가까운 거리에서 발견된 것으로 미뤄 우리은하 안에 이런 행성이 수백억 개는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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