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앞에선 형제도 없다… 英노동당 당수경선 승리한 동생, 형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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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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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예비내각 참여 요청거절, 백의종군 선언

권력은 비정하다. 가문의 혈투에서 승리한 동생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형을 눈앞에 두고 그의 정책을 맹비난하며 당의 개조를 선언했고, 형은 정치일선 후퇴를 선언했다.

지난달 25일 영국 노동당수 경선에서 동생 에드 밀리밴드 후보(41)에게 패배한 뒤 거취에 관심이 모아졌던 형 데이비드 밀리밴드 전 외교장관이 결국 동생의 예비내각 참여 요청을 거부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데이비드 전 장관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당은 에드의 것이며 에드는 자유롭게 당을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당을 위해 계속 일하겠다”고 말해 의원 및 당원으로서의 역할은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선언은 언론이 경선 후에도 형제의 이념 및 정책 차이에 초점을 맞추며 당의 분열과 혼선을 집중 부각시키자 자신이 계속 중앙 정치무대에 머무르는 것이 동생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다른 쪽에선 철학이 다른 동생 밑에서 일하는 것은 자신의 정치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는 관측도 나온다.

형의 예비내각 불참 결정에 동생 에드 당수는 “그의 생각을 존중한다. 언제든지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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