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주미 한국대사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한미 양국은 11월 중순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까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견해차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한 대사가 민주당 애덤 스미스(워싱턴), 헨리 쿠에야르 하원의원(텍사스) 등과 만나 한미 FTA 문제를 논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한 대사는 “한미 FTA의 큰 현안인 자동차와 쇠고기 분야의 시장접근성에 대한 미국의 우려는 대부분 이해 부족에 따른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으며 기꺼이 대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미 FTA 이행 법안이 일단 미 의회에 제출되면 내년 7월 예정된 한국-유럽연합(EU) FTA 발효에 앞서 한미 FTA가 먼저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스미스 의원과 쿠에야르 의원은 “경제 규모가 세계 12위인 한국과의 교역 확대에 따른 잠재이익을 감안하면 의회가 한미 FTA를 비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대사는 구체적인 협상 내용이나 논의 시기에 대해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11월 중순 방한 이전에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 대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월령(月齡) 제한을 두고 있는 문제에 대해 “한국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여서 해법을 찾기가 어렵겠지만 미 의원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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