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도 “부르카 금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일 03시 00분


佛선 ‘부르카 금지’ 항의 ‘니캅+미니스커트’ 등장

사진 출처 프랑스수아르
사진 출처 프랑스수아르
4개월 가까이 난항을 거듭해 온 네덜란드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새 연정은 이슬람 여성의 전신을 가리는 베일의 착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연정에 참여하는 극우정당 자유당(PVV)의 헤르트 빌더르스 의원은 지난달 30일 헤이그에서 기자들에게 “중도우파 자유민주당(VVD)과 기독민주당(CDA), 자유당이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며 “부르카가 금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BBC 등 유럽 언론은 “6월 총선에서 31석을 확보한 자유민주당이 기독민주당(21석) 자유당(24석)과 연정 협상을 벌여왔는데 자유당을 끌어들이기 위해 불가피하게 베일 금지 조치를 양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3개 정당의 의석을 합치면 76석으로 의회 의석(150석)의 반수를 겨우 넘어선다.

무슬림 이민 금지 운동을 펼치는가 하면 이슬람 사원의 신축을 중단하고 부르카 착용에 벌금을 물려야 한다고 주장해온 빌더르스 의원은 연정에 참여해 긴축정책을 지지하는 대가로 이민정책 등에서 발언권을 얻었다. 연정은 협약안에서 네덜란드의 유럽연합(EU) 분담금과 개발협력 자금, 의료보험 비용을 대폭 줄이고, 하원의원 정원을 150명에서 100명, 상원의원 정원을 75명에서 50명으로 각각 감축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최근 공공장소에서 부르카를 착용할 수 없도록 법제화한 프랑스 파리에서 20대 여성 2명이 법에 항의하기 위해 니캅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사진)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일간지 프랑스수아르에 따르면 이들은 “여성이 부르카와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당국이 어떻게 반응할지 보고 싶다”며 “법을 만드는 의원들에게 이 법의 위헌성을 호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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