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민주당의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일본 중의원 의원이 2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과 만나 양국 정상회담 의사를 타진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4일 개막하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기간에 간 총리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정상회담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다. 호소노 의원은 최근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양국관계를 개선하고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달 29일 중국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간 총리는 “(호소노 의원의 활동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말해 아셈 기간에 중-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선 중국에 대한 상반된 발언이 이어졌다.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은 2일 “아시아의 경제성장을 촉진하려면 중국과 일본이 호혜적인 관계를 전략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중-일 관계 복원을 촉구했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외상도 3일 “중국과 일본이 좋은 이웃으로 전략적이고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확고하게 구축함으로써 공존과 공동 번영의 길을 모색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전 민주당 간사장은 전날 공개강연에서 “중국은 나쁜 이웃이며 일본과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센카쿠 주변서 美와 탈환훈련”
미국과 일본이 다음 달 항공모함 조지워싱턴이 참가하는 대규모 연합 해상군사훈련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에서 실시하기로 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훈련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3, 14일 요코하마(橫濱)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직후 실시된다. 굳건한 미일동맹을 국제사회에 과시하고 중국군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미일 연합훈련은 2004년 11월 중국군 잠수함이 오키나와(沖繩)의 일본 영해를 침범한 후 부정기적으로 실시돼 왔으나 이번에는 중국군이 센카쿠 열도를 불법 점거하는 상황을 가정한 뒤 이를 탈환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훈련의 핵심 전력은 미 제7함대 소속 항모 조지워싱턴을 중심으로 한 항공 타격부대이며 이지스함과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기, 무인정찰기 등이 동원될 예정이다. 작전 시나리오 1단계는 미일 양국군이 제공권과 제해권을 확보한 후 중국군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2단계는 압도적인 미일 항공전력과 해상전력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육상자위대가 센카쿠 열도에 투입돼 중국군을 섬멸하는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최근 “센카쿠 열도는 미일 안보조약의 대상”이라고 말해 이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빚어지면 미군이 일본을 도울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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