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럽 여행주의보 발령으로 촉발한 알 카에다의 유럽 테러 음모 후폭풍이 거세다. 해당국인 프랑스와 독일에선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경계가 강화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반면 테러 경계령이 너무 광범위해 실질적 효과가 없으며 집권 세력이 국민의 불안심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논란도 있다. Q&A로 살펴본다.
Q: 왜 프랑스와 독일인가.
A: 미국은 여행주의보 국가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영국은 프랑스와 독일로 한정했다. 프랑스 테러전문가 이브 트로티뇽 씨는 “프랑스와 독일이 상대적으로 안전이 취약한 편”이라며 “영국은 경찰 대부분이 총으로 무장하고 있고 관광지와 공공장소의 테러 대비가 더 체계적이고 전문화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프랑스는 무슬림이 서유럽에서 가장 많다는 점, 국민이 개인의 자유에 대한 국가 통제에 강하게 반발한다는 점, 관광객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점 때문에 테러가 좀 더 용이하고 효과도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Q: 공격 대상은 어디인가.
A: 아프가니스탄 미군 기지에 수감 중인 이슬람 무장단체 소속 아흐메드 시디키는 “파리의 에펠탑과 노트르담 성당, 베를린의 중앙역, 브란덴부르크 문, 아들론 호텔, 알렉산더 광장 TV타워 등이 테러 대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나같이 관광객이 많고 상징성이 큰 곳이다. 안보전문가들은 이 밖에도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 몽파르나스역, 샤틀레역 등 관광객과 시민이 동시에 많이 이용하는 장소를 꼽는다.
Q: 유명 관광지가 아니면 괜찮은가.
A: 유명 관광지는 평소 경계가 삼엄하기 때문에 테러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는 만큼 오히려 지명도는 낮지만 사람이 많은 유명 성(城)이나 공원, 작은 지하철역, 고급 호텔이 목표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유럽의 특급호텔은 저명인사나 백만장자들이 많이 머무르는 곳이어서 테러의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Q: 여행을 가면 안 되나.
A: 이번 테러 음모는 초기에 발각됐다. 이 때문에 당장 공격이 일어날 확률은 아주 낮다는 게 공통된 결론이다. 또 계획이 입안단계에서 노출되는 바람에 전면 재조정될 공산이 크다고 유럽 언론은 전했다. 특히 파키스탄 정보당국에 따르면 4일 이번 테러 음모의 핵심 연루자인 무슬림 출신 독일인 8명과 영국인 2명 중 모두 9명이 미군의 공습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파리의 에펠탑과 노트르담 성당 등 유명 관광지는 미국 영국 일본 스웨덴의 여행주의보 발령에도 아직 관광객이 크게 줄지 않았다.
Q: 테러의 정치적 이용 논란은 뭔가.
A: 프랑스의 경우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연금 개혁과 불법 체류 집시 추방으로 야당과 노조의 집중 공격을 받아 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이고 영국은 야당인 노동당의 지지도가 급상승해 여당을 추월했다. 미국은 중간선거(11월 2일)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해당국의 야당은 집권 세력이 안보 불안을 과장해 지지층을 결속시키거나 선거 등에 이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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