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부 취약성 美서 이용 우려 외부에 힘자랑 하고 북한 두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6일 03시 00분


리버설 브루킹스硏 국장

“외부세계를 향해 근육질을 자랑하듯 강력한 힘을 행사하는 중국 외교정책의 모습은 역설적으로 중국이 가지고 있는 내부적인 취약성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평화로운 중국의 부상을 미국이 분쇄하려 한다는 강한 불신을 갖고 있습니다.”

30년 가까이 미시간대에서 중국 문제를 가르쳤고 15권의 책을 낸 미국 최고의 중국통 케네스 리버설 브루킹스연구소 중국담당 국장 겸 선임연구원(사진)은 4일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 일본과 외교적 갈등을 일으키고 있으며 지역안정을 저해하는 북한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를 이같이 분석했다. 리버설 선임연구원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8∼2000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냈다.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좌충우돌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중국으로서는 지난 5년간 미국과 중국의 국력 격차가 상당 부분 줄어들었다고 생각한 것 같다. 경제성장률을 포함한 경제지표를 보면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의 국가 운영 시스템이 현재의 성장 속도와 발전을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중국 역시 권력승계 과정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2012년 그 과정이 끝난다 해도 새 지도부가 변화된 방향을 실험하기까지는 추가로 1, 2년이 더 걸릴 것이다.”

―미국과의 갈등 양상은 어떤가.

“중국 지도부는 미국이 중국 내부의 불안요소를 이용하려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구조적 취약성에 착안해 자기들에게 유리한 외교적 지렛대로 이용하려 한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은 과거 냉전시대와는 다르다. 미국이 중국을 봉쇄할 수도 없고, 그런 의도를 갖고 있지도 않다.”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더욱 강화되는 듯한 느낌인데….

“북한이 급작스럽게 붕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단순히 탈북자들이 중국으로 몰려드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북한 내 군벌 간의 다툼은 내전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핵무기의 안전도 큰 두통거리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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