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美대선 ‘오바마-클린턴’ 카드 실현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7일 03시 00분


워터게이트 특종 밥 우드워드 거론… ‘드림카드’ 다시 물위로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정부통령 후보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사진)이 출마하는 시나리오는 실현 가능하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하야시킨 희대의 특종 ‘워터게이트 사건’을 터뜨렸던 기자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이 5일 내놓은 관측이다. 오바마-클린턴 카드는 2008년 대선 당시부터 꾸준히 거론돼 온 민주당의 ‘드림카드’이지만 워싱턴에서 가장 정보력이 좋은 우드워드 기자가 그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또다시 세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날 우드워드 부편집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때 클린턴 장관을 밀었던 여성, 라틴계 유권자, 퇴직자의 지지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클린턴 장관과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이 자리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흥미로운 점은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클린턴 장관이 2016년 선거에서 대통령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클린턴 장관이 2016년이면 69세가 되지만 이는 1980년 로널드 레이건이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보다는 젊은 나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 장관의 보좌관 가운데 일부가 차기 대선에서 오바마-힐러리 조합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도 했다.

클린턴 장관의 대통령 러닝메이트설이 다시 한 번 그럴듯하게 거론되는 것은 11월 2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패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 역시 40%대를 오르락내리락하는 등 2012년 치러지는 재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클린턴 장관이 부통령이 돼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일종의 ‘상왕(上王)’으로 국정운영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부담이지만 확실한 재선 가능성과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관측이다.

한편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앤드루 카드 씨도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클린턴 카드 구상이 현실화하더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두 사람의 조합은 2012년 대선 판세를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을 만한 위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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