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광원들 69일만에 구조]“새장만 봐도 답답할 것”… 정신적외상 극복이 과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4일 03시 00분


두 달여 만에 귀환하는 칠레 광원들은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맞이할까. 전문가들은 “세계적 관심 속에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경제적 이득도 상당할 것”이라면서도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과 정부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고통스러운 시기를 겪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주의를 기울일 분야는 심리치료다. 영국 런던대의 제임스 톰슨 심리학 박사는 “통계적으로 최소 3분의 1은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06년 2주 동안 갱도에 갇힌 경험이 있는 호주의 브란트 웹 ‘씨는 “지금도 새장 안의 새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걱정했다.

영국 BBC뉴스는 “정부가 제공하는 편의와 별도로 TV 리얼리티쇼 등에서 거액을 제시하며 접근할 것”이라며 “광원들은 그런 보상을 즐길 자격이 충분하지만 세상의 이목이 잦아들 때 느낄 공허함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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