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격 사퇴한 미셸 리 전 미국 워싱턴 교육감(사진)은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앞으로 미국의 공교육 개혁을 위한 메시지를 계속 전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 전 교육감은 이날 발표한 사임 성명서에서 “미국의 어린이들을 위해 계속 봉사할 것”이라면서 “3년 반 재임 기간에 배운 것 가운데 하나는 해야 할 일이 엄청나게 많다는 점과 교육개혁이 계속되기를 원하는 사회공동체가 무척 많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www.michellerhee.org)에서 누리꾼들에게 “교육개혁의 구상을 공유하자”고 제안하면서 각자 e메일을 등록해 개혁의 메시지를 친구와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해줄 것을 당부했다. 리 전 교육감은 뉴저지 주 뉴어크 교육청과 워싱턴 인접 주인 메릴랜드 주 몽고메리카운티 등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 전 교육감은 이날 오전 워싱턴 시내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에이드리언 펜티 워싱턴 시장, 지난달 열린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빈센트 그레이 워싱턴 시의회 의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를 공식화했다. 리 전 교육감은 “3년 반 동안 격동의 세월을 거쳤던 교육감 자리를 떠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레이 의장 역시 자신과 비전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일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시장후보인 그레이 의장이 교육개혁을 계속해 나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현재의 개혁가(미셸 리 자신)가 물러나는 일이라는 점에 있어 (나와 그레이 의장은) 의견 일치를 봤다”고도 했다.
리 전 교육감은 민주당 시장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펜티 현 시장을 지지했다. 워싱턴은 민주당의 확실한 아성이어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그레이 의장 당선이 확실시된다. 그레이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흑인 여성 카이야 헨더슨 부교육감을 임시 교육감에 임명한다고 소개했다.
2007년 펜티 시장에 의해 발탁된 리 교육감은 취임 직후부터 무능교사 퇴출을 포함한 대대적 공교육 개혁을 추진해왔고 이 과정에서 교원 노조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하지만 많은 학부모와 교육전문가들은 워싱턴 공립학교의 만성적인 학력 부진을 타개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했다. 펜티 시장은 “리 교육감은 교육시스템에 신명나는 분위기를 가져다주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리 교육감은 교사의 질 향상, 수월성 교육 도입, 최저 수준의 학교 폐쇄 등 많은 과제를 남긴 채 떠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