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후진타오-우방궈-원자바오 3인에 상대적인 힘의 집중이 있지만 대체로 '권력분점'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제5세대 지도부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실제 제4세대 지도부 내에서 후 주석의 정치적인 영향력은 제3세대 지도부에서의 장쩌민 전 주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이는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후진타오 주석의 정치적 측근이 같은 공청단(공산주의청년동맹) 출신의 리커창 부총리 외에는 없다는 데서도 잘 나타난다.
중립 성향의 원자바오 총리를 제외하면 나머지 6명이 장쩌민 전 주석의 계열로 태자당 출신 또는 그와 가깝다. 후 주석의 직계인 리커창을 뒤로 물리고 시진핑이 앞서가는 것도 이런 구조와 무관치 않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시진핑 국가부주석의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 선출 이후 권력의 향배는 이런 독특한 구조를 바탕으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후진타오가 2002년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로 등극하고서도 장쩌민이 1년6개월여 당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내놓지 않았던 점을 거론하며 이런 전례가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4세대 지도부 내에서 후 주석이 장쩌민 전 주석의 세력에 밀려 시진핑 국가부주석에게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 자리를 내주고 대권을 내주기는 했지만 2012년 권력 교체기에 지도부 내의 '힘의 역전'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
규정에 따라 2012년에 시진핑-리커창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교체돼야 하는 상황에서 후 주석이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마찬가지로 '권력 연장'을 하면서 공청단 출신 등의 인물들로 차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을 교체하는 '거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럴 경우 후 주석은 적어도 제5세대 지도부에서 '막후'의 실력자가 될 수도 있다.
실제 차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거론되는 인물로도 후 주석 계열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미 확정된 시진핑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 이외에 차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거론되고 있는 왕치산(62) 부총리, 왕양(55) 광둥성 서기, 리위안차오(60) 중앙 조직부장, 위정성(65) 상하이시 서기 등은 후 주석에 가까운 인물들로 알려졌다.
태자당 출신의 보시라이(61) 충칭 시 서기가 중앙정치국상무위원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공공연하게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른바 '류링허우(60後)' 세대의 대표 주자로 젊은 나이로 볼 때 제6세대 지도부가 될 가능성도 거론되는 후춘화(47) 네이멍구 당 서기는 공청단 출신으로 공공연하게 후 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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