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의 형제들이 내달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에 대해 류샤오보의 석방을 위해 후진타오(胡錦濤)중국 국가주석에게 압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류샤오보의 형인 류샤오광(劉曉光)과 동생인 류샤오쉬안(劉曉喧)이 서울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에 대해 류샤오보의 석방을 위해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27일 `중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정보센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류샤오보의 형제들은 또 다음달 10일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류샤오보의 부인인 류샤(劉霞)가 참석하지 못할 경우 자신들이 대신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저우(廣州)에 사는 류샤오쉬안은 SCMP에 다음달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 감옥에 수감중인 형을 면회한 뒤 누가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여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 15인도 지난 25일 공개서한을 통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이 류샤오보가 석방될 수 있도록 중국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서한에는 데스몬드 투투 남아프리카공화국 명예 대주교, 달라이 라마,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 이란 인권운동가인 시린 에바디 등이 서명했다.
류샤오보는 2008년 12월 세계인권선언 채택 60주년을 맞아 민주화 요구를 담은 '08헌장(Charter 08)' 발표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지난 2월 최종심인 2심에서 형이 확정돼 진저우 감옥에서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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