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女心에 차인 美민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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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만에 공화 지지가 더 많아… 가톨릭 신자도 민주에 등 돌려

미국 공화당이 과연 28년 만에 여심(女心)을 얻을 것인가.

1982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출구조사제도가 도입된 이래 역대 대통령선거와 의회선거에서 여성들의 마음은 예외 없이 민주당을 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올해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는 마침내 여심의 반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28일 “11월 2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지지하겠다는 여성이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여성보다 4%포인트 높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뉴욕타임스와 CBS방송이 21∼26일 전국 성인남녀 11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였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 여성 유권자들은 공화당보다 민주당 지지가 7%포인트 높았지만 한 달 만에 여성들의 표심이 공화당 지지로 돌아선 것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점치게 할 수 있는 요소”라고 보도했다. 여성들은 1994년과 2006년 의회선거에서 민주당에 각각 6%, 12%포인트 높은 지지를 보였다. 2008년 대통령선거에서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13%포인트 차로 압도했다.

가톨릭교도가 공화당 지지로 돌아선 현상도 괄목할 만하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가톨릭교도 중 공화당을 지지하겠다는 사람이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보다 무려 24%포인트나 높았다. 가톨릭교도는 2006년 의회선거(12%포인트), 2008년 대통령선거(10%포인트)에서 민주당을 지지했었다. 가톨릭교도의 민주당 지지 철회는 낙태 허용 및 동성애자 군복무 허용 등의 정책에 대한 반대로 보인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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