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58)가 공개석상에서 얼굴에 멍으로 보이는 자국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영국 BBC뉴스는 28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양국 정재계 리더와의 만남 및 기자회견을 갖는 자리에 나타난 푸틴 총리의 왼쪽 눈가에 맞아서 생긴 멍처럼 보이는 검은 자국이 뚜렷하게 보였다”며 “평소와 달리 매우 진한 화장을 했지만 흔적을 감추진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틀 전 러시아에선 볼 수 없었던 이 자국을 두고 현지 언론들은 온갖 추측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 유력지인 코메르산트는 “유도 유단자인 그가 과격한 스파링을 즐기다 멍이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으며 영텔레그래프는 현지 주간지를 인용해 “주름 개선을 위해 성형수술을 받았을 때의 부기와 매우 흡사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러시아 측은 푸틴 총리의 얼굴에 드러난 흔적은 외부적 타격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일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잦은 출장과 미팅으로 심신이 지쳐 안색이 좋지 않았다”며 “현장의 열악한 조명이 국빈(國賓)을 배려하지 않는 각도로 비춰 더 그렇게 보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멍 때문이든, 아니든 이날 푸틴 총리의 심기는 상당히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BS뉴스는 “평소 쾌활한 농담을 즐기는 그가 이날 모임에서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며 “기자회견 역시 질문도 받지 않고 간단하게 끝냈으며 예정됐던 만찬마저 취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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