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가톨릭 교회에 31일 알-카에다와 연계한 무장괴한들이 난입, 인질극을 벌여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남부 바그다드 연방경찰 사령관 알리 이브라힘 준장은 이날 오후 무장괴한들이 바그다드 시내 카라다 지구에 있는 증권거래소에서 경비원들과 교전을 벌여 2명을 살해한 뒤 칼데아 교단의 사이닷 알-나잣 교회에 들어가 인질극을 벌였다고 밝혔다.
인질들은 교회 내부에서 성직자와 신자 등 최대 100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펼쳤으나 미군과 경찰특공대에 의해 진압됐다.
이라크 내무부 관리는 "우린 인질들을 석방했지만, 불행히도 7명이 숨지고 다른20여명이 부상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리는 구출작전 도중 사망한 인질이 7명이라고 확인했지만, 부상자는 13명이라고 주장했다. 한 보안 소식통은 신화통신에 이번 사태와 관련해 8명의 무장괴한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현지 관리들은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한 미군과 이라크 경찰특공대의 합동 급습작전 과정에서 이 같은 희생자가 생겼다고 밝혔다.
앞서 무장괴한들은 교회 안에 있던 수녀 19명을 먼저 풀어주고 나머지 인질들을 계속 억류했다.
요나뎀 카나 의원은 교회를 점거한 범인들이 알-카에다와 연관된 무장단체 '이슬라믹 스테이트 오브 이라크' 대원이라고 주장했다. 무장괴한들은 증권거래소 근처에 세워둔 승용차 안에서 폭탄을 터트려 민간인 4명을 다치게 한 뒤 사이닷 알-나잣 교회로 도주했다고 관리는 덧붙였다.
사이닷 알-나잣 교회는 2004년 8월1일 일어난 차량폭탄 테러의 표적이 됐던 6개목표물 가운데 하나였다. 경찰과 군인들은 범인들이 인질극을 벌이는 동안 사이닷 알-나잣 교회 주변 일대에 차단선을 설치하고 차량 진입을 막았다.
한편, 이라크에서 인질사건이 발생하자 바티칸 당국은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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