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도 겨냥 티베트서 실탄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3일 03시 00분


중국이 인도를 겨냥해 ‘화전(和戰) 양동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인도와의 국경지대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육군과 공군을 동원해 실탄훈련을 벌이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최고지도부 인사가 인도를 방문해 대화를 통한 국경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최근 국경지대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는 인도에 대응해 해발 4700m의 칭하이(靑海) 티베트고원에서 실탄훈련을 실시했다고 인민해방군이 발행하는 격주간 군사전문지 해방군화보가 최근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는 중국이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에서 베트남 필리핀 일본 등과 영토 분쟁을 벌이는 틈을 타 인도가 국경에서 도발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경고용”이라고 2일 전했다. 인민해방군 장성 출신인 쉬광위(徐光裕) 중국 군축통제협회 이사는 “인민해방군의 티베트 훈련은 중국 전역을 동시에 방어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는 최신예 전투기 젠(殲·섬멸이라는 뜻)-11과 훙치(紅旗)-9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96-B 탱크 등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8월 이후 중국과의 접경지역에 약 2만 명의 병력을 증강했다.

이런 가운데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1일 인도 뉴델리에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만나 민감한 국경 문제를 대화를 통해 풀자고 강조했다고 신화(新華)통신이 2일 보도했다. 저우 상무위원은 “중국과 인도의 국경 문제는 역사가 남긴 문제로 이를 잘 해결해야 양국 국민이 대를 이어 우호를 증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 주의 다왕 지역 약 9만 km²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한다. 반면 인도는 잠무카슈미르의 아크사이친 3만8000km²를 중국이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양측은 1962년 다왕 지역을 놓고 무력 충돌도 벌였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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