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간통 혐의로 2007년 돌팔매형을 선고받은 자국 여성을 곧 처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돌팔매형에 반대하는 국제위원회’는 이란 당국이 사키네 모하마디 아시티아니 씨(43·사진)에 대한 사형 집행을 승인했다며 이르면 3일 처형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두 아이의 어머니인 아시티아니 씨는 간통 및 남편 살해공모 혐의 가운데 간통 혐의는 인정했으나 살해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그의 아들과 변호사도 지난달 당국에 체포돼 감옥에 갇혀 있는 상태다. 그동안 이란은 국제사회의 반발을 의식해 형 집행을 유예해왔다. 일부 외신은 이란이 잔인한 사형 집행방식에 반발하는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고려해 돌팔매형을 고수하지 않고 교수형으로 사형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은 2일 이와 관련해 “이란은 사형 집행을 중단하고 아시티아니 씨가 정당한 법적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성명에서 “이란 지도자는 자국 국민, 특히 여성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며 “미국은 사형 집행을 즉각 중단하고 투명하게 재판을 진행하기를 원하는 국제사회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클린턴 장관은 “우리는 강요된 자백과 학대 행위를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이날 성명을 통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란 정부에 형 집행 중단을 요구했다. 앨리스테어 버트 영국 외교차관은 “영국 정부는 아시티아니 씨에 대한 사형 집행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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