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집권당 72년만에 최악 패배]오바마 중간평가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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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4일 03시 00분


美공화 하원선거 압승… 집권당 72년만의 최악성적

2일(현지 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승리해 하원 다수당을 차지했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것은 2006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작은 정부와 세금 감면을 주장하는 보수주의 운동인 ‘티파티(Tea Party)’의 지원을 받은 후보가 대거 당선돼 파란을 일으켰다. 경제 문제가 모든 이슈를 뒤덮으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은 큰 상처를 입게 됐다.

3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3일 오후 11시) 현재 개표결과 공화당은 435석 전체를 다시 선출하는 하원에서 240석을 차지해 민주당 184석보다 56석이 더 많았다. 나머지 11석은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또 전체 100석 중 37석을 뽑는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1곳을 이겨 51석(기존 59석·민주당 성향 무소속 2석 포함), 공화당은 23곳을 이겨 46석(기존 41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과반수를 넘겼지만 ‘슈퍼 60석’에는 미치지 못해 공화당의 의사진행 방해(필리버스터)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번 공화당의 중간선거 성적은 1994년 40년 만에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했을 때 공화당이 뺏어온 54석을 능가하는 것이다. 또 80석을 늘렸던 1938년 선거 이후 72년 만에 가장 많은 의석을 민주당으로부터 뺏어온 것이다.

공화당의 하원의원 선거 압승으로 차기 하원의장이 되는 존 베이너 공화당 원내대표는 2일 밤 TV로 생중계되는 연설에서 “이번 선거의 승리자는 미국 국민”이라며 “공화당이 앞으로 하원을 주도하면서 작은 정부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밤 베이너 공화당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공화당의 승리를 축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 오후 1시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밝힌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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