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미국 워싱턴 시내 헤리티지재단. 이틀 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공화당의 상원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미키 매코널 상원의원(사진)이 연단에 섰다.
헤리티지 재단은 ‘라이트 네이션(우파의 나라)’으로 불리는 미국 보수주의의 지식공작소 역할을 하는 곳. ‘개선장군’ 매코널 대표에 대한 소개는 1977년부터 헤리티지 재단을 이끌어 보수주의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에드윈 풀너 이사장이 맡았다. 강당을 가득 메운 청중은 열광적인 환호로 매코널 대표를 맞았다.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연단에 선 매코널 대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고 2년 뒤 대통령선거에서 보수주의 정부가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코널 대표는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공화당의 최고 우선순위 과제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는 것이라고 했을 때 불경스러운 말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운을 뗐다.
그는 “하지만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현재 우리의 목표는 건강보험개혁법을 폐기하고 새로운 입법으로 대체하는 일이며 구제금융법안을 중단시키는 한편 커질 대로 커진 정부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코널 대표는 “이 모든 일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인물을 백악관의 주인으로 앉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오바마 대통령이 이틀 전 선거에서 들려준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볼 수도 있지만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매코널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2년 뒤 치러지는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상원에서도 다수당을 차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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