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이락?… 인터넷 먹통에 “입 막나”시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6일 03시 00분


미얀마 7일 20년만에 총선

7일 20년 만에 총선을 치르는 미얀마에서 인터넷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BBC는 10월 25일부터 갑자기 인터넷이 ‘먹통’이 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들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으로 인터넷 시스템이 교란됐다고 주장했다. 디도스 공격은 여러 대의 컴퓨터가 공격 대상이 된 컴퓨터나 서버에 접속해 많은 명령을 전달하는 공격 방법이다.

얀타나폰텔레포트 회사의 한 기술자는 AFP통신에 “외국으로부터의 사이버 테러를 막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총선 전까지 서비스가 복구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누리꾼의 생각은 다르다. 군사정권이 고의로 총선 관련 보도를 막기 위해 서비스를 차단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외신기자가 선거 과정을 보도하기 위해 입국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수도 양곤에 살고 있는 대학생 키야우 키야우 씨(25)는 “선거를 앞두고 미얀마의 상황이 국제사회에 전해지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미얀마 정부는 자국에서 시위를 비롯한 반정부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인터넷을 고의로 차단해왔다. 2007년 스님들이 주도한 민주화 시위 장면을 누리꾼들이 인터넷을 통해 세계에 알리자 정부는 즉각 인터넷을 차단했다. 이번 사건이 ‘누리꾼의 입막음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09년 유엔 전문기관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얀마 인구 455명당 한 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양곤 등의 대도시에서조차 인터넷 연결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