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에서 벌어진 중일 양국 배의 충돌 장면을 찍은 일본 측 동영상이 일본 정부의 제지에도 인터넷에 유포된 것과 관련해 일본 여당 의원들의 신랄한 비난이 잇따랐다.
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는 6일 사가(佐賀)시에서 한 강연에서 "해상보안청이나 검찰 중에서 어느 쪽인가가 유출했다는 건 거의 명백하다"며 "정부에 몸담은 사람이 정부 비판을 하기 위한 정보 쿠데타를 했다고 한다면 정권에는 매우 심각한 이야기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가 전체적으로 신뢰를 구축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주당 당 간사장은 이날 후쿠오카(福岡)시에서 기자단에 "국가의 정보 관리 체제에 문제가 있다"며 "(이번 사건을) 국가의 커다란 위기로 받아들이고,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초당파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카다 간사장은 또 "유출 문제도 중요하지만, 추가경정예산 논의는 별개"라며 이번 사건이 임시국회에서의 예산 논의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했다.
일본 정부는 해상보안청 직원들이 중국 어선이 일본 측 순시선을 들이받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일본에 불리할 건 없지만, 국민감정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해 외교적인 해결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며 동영상 공개를 막았다. 그런데도 최근 이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자 "정보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며 관련자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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