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7일 20년 만에 치러진 총선의 불공정성에 항의하는 소수민족 반군과 정부군 간 교전이 발생해 민간인 3명이 숨졌다고 외신들이 8일 보도했다. 또 1만여 명이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피란한 것으로 알려졌다.
‘5여단(Brigade 5)’이라 불리는 미얀마 반군은 총선 당일인 7일 태국 접경지대에 있는 미얀마 카렌 주(州) 미야와디 지역의 경찰서 등 관공서들을 점령했다. 정부군은 5여단이 점령한 관공서를 탈환하고자 반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반군이 쏜 중화기가 민가에 떨어지면서 민간인 3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병력 피해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5여단 사령관은 “미야와디의 전력적 요충지들을 점령했다”면서 “장교 등 정부군 병사 8명도 포로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불공정한 선거에 항의하기 위해 경찰서 등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5여단은 병력 1400여 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여단은 미얀마 군사정권과 휴전협정을 맺은 민주카렌불교군(DKBA)의 분파 조직이지만 군정과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 미얀마 군정은 소수 민족 반군들을 국경수비대에 편입시키려 시도하고 있으나 반군 측 반발로 성사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정이 90일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태국 현지 언론 더네이션은 뉴질랜드 매체 ‘라디오 뉴질랜드’를 인용해 미얀마 당국이 총선 직후 9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이 기간 정치집회가 금지되고 병사들이 병영을 떠날 수 없다고 전했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태국은 미얀마 소수 민족이 대거 태국으로 건너오고 폭탄이 태국 지역에도 떨어져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국경 지대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국경지대에 있는 태국 딱 주의 사맛 로이파 주지사는 “현재 국경을 넘어온 피란민이 1만여 명에 이른다”면서 “미야와디 지역에서 교전이 산발적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얀마 총선에서는 군정의 후원을 받고 있는 정당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미얀마 통합선거위원회는 아직까지 공식 개표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아웅산 수치 여사 등 야당 주요 인사들의 출마가 원천 봉쇄된 데다 야권 세력의 분열까지 겹쳐 군정이 지지하고 있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집권당으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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