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물고문으로 얻은 정보로 많은인명 살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9일 19시 53분


테러리스트들을 워터보딩(waterboarding·일종의 물고문)해 얻어낸 정보 덕분에 영국 히드로공항과 런던의 신흥 금융중심지 커네리워프에 대한 테러공격을 막을 수 있었으며, 결국 영국 국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9일 밝혔다. 워터보딩은 사람을 눕힌 뒤 얼굴에 물을 뿌려 익사할 때에 유사한 고통을 주는 것으로 지나치게 비인간적이라는 비난을 받는 심문기법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3명의 테러리스트들이 워터보딩을 당했는데 나는 이 결정이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렸다고 믿는다"며 워터보딩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그는 "워터보딩은 고문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합법적이고 효과적이며 도덕적으로 옹호될 수 있는 심문기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 중앙정보국(CIA)이 워터보딩 등 진전된 심문기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미국 영토에서 추가 테러가 일어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전 대통령은 정식 출간을 앞둔 자신의 회고록 '결정의 순간'(Decision Points)에서도 "(워터보딩 등의) 심문기법이 해외에 있는 미국의 외교시설과 히드로공항, 커네리워프 그리고 미국 내 다수의 목표시설물에 대한 테러 공격 계획을 분쇄하는 데 기여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회고록을 통해 2003년 이라크전쟁의 원인이 된 대량살상무기(WMD)를 찾는 데 실패한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라크에 WMD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만큼 충격을 받고 화가 난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며 "그 생각을 할 때마다 소름이 끼치고 지금도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WMD가 여전히 이라크에 숨겨져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그러나 WMD를 찾지 못한 것과 관련해 미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은 거부했다. 그는 8일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과는 기본적으로 결정이 틀렸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나는 그것(이라크전 개시)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도 처음에는 이라크전쟁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자신은 이라크에 대해 무력을 사용하기를 원치 않았으며 외교적 노력으로 풀려고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 딕 체니 전 부통령이 이라크전 개시 결정에 영향을 미쳤느냐고 질문하자 부시 전 대통령은 "그가 '가자(Let's go)'고 말하면 나는 '안 된다(No)'고 말했다"며 "결국 (전쟁을) 언제 시작할 지를 결정한 사람은 나였다"고 밝혔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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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10-11-09 20:24:01

    지도자에게 절대적인 인도행위를 바라는 자들이 모자라는 미친 자들이지. 지도자는 자기 국민들을 위하는 것이라면 적에게 고통을 주는 일은 당연히 해야할 일이지. 이라크전이 어떻다느니 하는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말이지.가장 멍청한 자가 적에 대해 비인간적인 고문행위를 하지 못해 적에게 인간적인 방법으로 죽는 자다. 현실을 모르는 멍청이지. 내 장담하건데 이런 자들은 어떤 조직이나 집단의 책임자도 되지 못하고 된다한들 제대로 일도 못하는 자들이 99.99%다. 허무맹랑한 자들이지.

  • 2010-11-09 20:15:16

    물고문으로 많은 인명을 살린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비인간적인 고문행위 인것은 사실 인것 같네요 그만큼 심적 고통을 받는다면 그런 고문으로 인명을 구한다고 해도 명분은 서지 못할 일이네요 그리고 이라크 전쟁은 합법적인 해명은 될수 없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지금도 미군인들도 이라크전에 반감을 표시하고 있으니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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