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샤오촨(周小川) 런민(人民)은행장은 5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포럼에서 “이번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로 핫머니가 중국 및 신생국으로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핫머니를 조절할 저수지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저우 행장은 “단기성 자금이 유입할 경우 저수지에 가둬 실물경제로 넘치지 않도록 할 것이고 빠질 때 저수지에서 나가도록 할 것”이라며 “거시적 관점에서 자본의 이상한 흐름이 중국경제에 주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저수지가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 추론이 분분하다고 중국 언론은 9일 전했다. 우선 주식시장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부동산 농산물 등 실물시장보다는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유동성 조절에 용이하다고 보는 것. 상하이(上海)와 선전(深(수,천)) 주식시장은 이미 돈이 머무를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가 크다. 상하이 A주(내국인과 허가 받은 외국인만 투자 가능) 주가지수는 미국의 양적 조치 발표 이후 4, 5, 8일 3거래일 연속 각각 1.84%, 1.38%, 0.96% 올랐다. 특히 8일은 보호예수가 풀리는 등 엄청난 물량이 쏟아졌는데도 상승했다. 다만 9일은 25.95포인트(0.78%) 빠졌다. 선전 A주 주가는 9일을 포함해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일각에서는 저수지는 추상적 개념으로 공개시장 조작 등을 통해 유동성을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21세기경제보는 이날 저수지가 주식시장 같이 구체적이라면 다른 시장 사이에 다시 제방을 쌓아야 하는데 이는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핫머니의 성격상 순순히 저수지에만 있겠냐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저수지를 ‘홍콩’으로, 일부는 ‘금융파생상품’으로 보기도 한다.
한편 중국이 올해 안에 금리를 다시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진다. 미국의 양적 완화 조치로 중국의 통화팽창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물가도 심상찮기 때문. 11일 발표되는 10월 물가상승률(CPI)이 물가억제 목표인 3%를 훌쩍 넘어 4%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CPI는 7월부터 계속 3%를 넘어 상승 추세를 보였다. 9월에는 식품류가 물가상승을 주도해 CPI가 3.6%에 이르렀다. 10월은 식품류뿐 아니라 비식품류도 가격이 올랐다. 따라서 10월 20일 금리를 전격 인상한 런민은행이 조만간 다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