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동생도 대선 출마했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0일 03시 00분


현실화되면 美 첫 ‘형제 대통령’

미국 역사에는 두 차례의 부자(父子) 대통령이 있었다. 2대 대통령을 지낸 존 애덤스와 6대 대통령 존 퀸시 애덤스 부자가 처음이었고 부시 가문이 뒤를 이었다. 41대 조지 부시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43대 대통령이 됐다.

하지만 형제 대통령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데 최근 회고록 ‘결정의 순간(Decision Points)’ 출간과 관련한 언론 인터뷰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동생의 대권 도전을 권유하는 발언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201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젭이 2012년에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진심이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난 내 동생이 출마하기를 지금도 바란다. 일단 도전해 보는 게 우선”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공화당 내에서는 그의 대권도전과 관련한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2년 후면 형인 부시 전 대통령의 ‘실정’과 관련한 논란도 많이 희석될 수 있는 만큼 정치적 여건도 괜찮다는 게 부시 전 주지사 지지자들의 주장이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또 지난주 중간선거에서 보수주의적 시민운동인 ‘티파티(TEA Party)’ 지지후보가 대거 당선된 데 대해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것을 봤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통령 재임 시절 잦은 말실수를 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셰익스피어라서 (대통령으로) 뽑아 준 게 아니며 나도 그런 척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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