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미셸 오바마 여사와 손을 잡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그녀가 양손을 뻗어오는 바람에 그만….”
인도네시아의 티파툴 셈비링 공보장관이 9일 미셸 여사와 악수를 한 것과 관련해 트위터에 올린 해명 글이 논란을 낳고 있다. 이날 자카르타 공항에서 다른 관리들과 한 줄로 서 있던 셈비링 장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이어 미셸 여사와 악수를 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장면을 담은 9초짜리 영상은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퍼져나갔고 논란은 시작됐다. 최다 무슬림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에서 남성과 여성이 서로 악수를 하는 건 허용되지 않는 일. 하지만 대다수 신앙인은 온건한 편이어서 예외를 적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셈비링 장관의 평소 발언 때문이었다. 그는 보수주의자임을 자랑하며 자신과 상관없는 여성과의 신체접촉을 피한다고 누누이 말해왔다.
누리꾼들은 그의 언행 불일치를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자 셈비링 장관은 ‘손을 잡은 건 맞지만 나의 선택이 아니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미셸 여사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러나 유튜브에 올라 있는 영상을 확인한 결과 장관은 환하게 웃으며 미셸 여사가 내민 오른손을 양손으로 움켜잡았다.
한편 10일 미셸 여사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이슬람 사원인 인도네시아 이스티클랄 사원을 방문했다. 무슬림 여성의 의복인 히잡을 연상시키는 스카프를 머리에 두른 미셸 여사는 사원에 입장할 때 신발을 벗어 이슬람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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