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하고 있는 금값, 중국의 부동산 가격, 신흥국의 주식 가격, 거침없이 질주해온 애플의 주가….
미국의 인터넷 경제전문 매체인 데일리파이낸스는 9일(현지 시간)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조만간 붕괴할 수 있는 시장 거품 10가지’를 선정했다.
1998년 약 31.1g(1온스)당 284달러이던 금값은 현재 140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무려 377%나 뛰었다. 데일리파이낸스는 금의 내재적 가치는 달라진 게 없는데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금시장에 돈이 몰려 금값이 이처럼 폭등했다고 분석했다. 거품이라는 것이다. 과거 금값의 변동 곡선을 살펴보면 금값 거품은 반드시 꺼지게 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올해 들어 가격이 9.1% 오른 중국 부동산 가격도 대표적인 거품으로 꼽혔다. 중국에서는 가사도우미와 식당종업원까지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릴 정도라는 것. 수요에 비해 신규주택 공급이 월등히 많다는 점이 거품 붕괴를 알리는 신호로 지적됐다.
아이팟과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사의 주가는 2001년 이후 1200%나 폭등했다. ‘애프터쇼크: 글로벌 금융위기에 자신을 지키고 이익을 얻는 법’의 저자인 로버트 위드머 씨는 “애플은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퇴진하거나 사망한다면 감각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거품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다.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상품에도 거품이 낀 것으로 지적됐다. 밀 가격은 올해 들어 60%나 올랐고 여타 곡물가도 폭등하고 있다. 구리 가격도 거품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인도네시아 호주 러시아 브라질 등은 원자재 가격 상승 덕분에 글로벌 경기침체와 상관없이 높은 성장세를 구가했다. 1990년대 말 미국의 주식시장 거품을 예견했던 바턴 브릭스 전 모건스탠리 자산운용 회장은 “신흥시장에 거대한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화당 달러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0% 하락했지만 여전히 달러화의 가치에는 거품이 끼어 있다고 위드머 씨는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미국 주식과 채권 매입을 중단하면 거품은 터지게 돼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아직 상장돼 있지도 않은데 내부자 사이에 고액에 거래되는 페이스북의 주가, 태양광 에너지산업의 벤처기업 주식 가격, 소규모 정보기술(IT) 업체의 주가, 미국 국채 가격 등도 대표적인 거품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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