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모의 재외국민 선거 ‘실전처럼 진지하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4일 22시 02분


2012년 첫 재외국민 선거 참여를 앞두고 14일 전 세계 26개 공관에서 모의 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중국의 베이징 주중 대사관과 상하이총영사관에서도 진지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모의 투표가 진행됐다.

베이징 투표소는 오전 10시(한국 시각 오전 11시) 투표소 문이 열린 후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어 오후까지 신청자 588명 중 10% 가량인 60여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일부 참가자가 반드시 지참해야 하는 투표용지 발송용 봉투를 가져오지 않는 사례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대사관과 선관위 직원들의 안내로 순조롭게 투표가 이뤄졌다.

2012년 총선을 가정한 모의 투표용지에 정당은 '동해당-1', '서해당-2', '남해당-3' 등 바다 이름이, 후보자 이름에는 '김소백', '이백두', '박한라', '정남산' 등 유명 산의 이름이 붙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교민들은 2012년 선거 때 중국 현지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국 유학생활이 5년째라는 이원주 씨(22.여)는 "유학을 와 있다 보니 한국에서 아직 한 번도 투표를 해보지 못해 2012년 선거 때는 꼭 참여해보고 싶다"며 "비록 모의선거지만 투표를 처음 해 보니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상하이에서는 교민 7만6000명중 385명이 투표 참여를 신청했으며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 현재 63명이 투표를 마쳤다.

오전 10시 투표소가 문을 열자마자 자영업을 하는 주민 A씨가 찾아와 첫 투표에 참가할 때만 해도 주민들의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생각됐으나 실제 시간이 지나면서찾아오는 교민들의 숫자는 뜸해졌다.

그러나 투표 참가자들의 표정은 진지했으며 진짜 재외국민 선거가 실시되는지, 앞으로 어느 선거부터 재외국민 선거가 이뤄지는지 등에 대해 관심을 표시했다.

상하이총영사관의 선거 참관인을 맡은 김광재 영사는 "6월 말부터 3개월간 재외국민 선거를 위한 홍보를 진행했으나 관심도가 낮아 지난달 교민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펼친 끝에 385명의 선거 신청인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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