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추문과 권력남용 부패 혐의로 끝없는 논란을 일으켜온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사진)의 우파 연정이 붕괴 위기로 치닫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정적으로 변한 잔프랑코 피니 하원의장이 이끄는 ‘이탈리아 미래와 자유당(FLI)’ 소속 4명을 포함한 5명의 각료가 15일 사임한 게 계기가 됐다. 안드레아 론치 유럽장관, 아돌포 우르소 경제개발부 부장관과 2명의 차관 외에 피니 세력이 아닌 주세페 마리아 리나 교통부 차관까지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비판하며 사퇴했다.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16일 중도좌파 연정을 모색 중인 피니 의장과 만나 정국 타개 방안을 논의했다. 의회 지도자들은 17일 회동해 신임투표 일정을 의논한다. 신임투표는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2011년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한 뒤 치러질 예정이다. 양원 중 한 곳에서라도 불신임이 되면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물러나야 한다. 상원과 달리 하원의 경우 피니 세력의 이탈로 불신임될 가능성이 높다. 언론은 차기 총선보다 2년이나 앞서 내년 봄 조기 총선을 치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13일 한 일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당장 총선이 치러질 경우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자유국민당을 지지하겠다는 의견이 26.5%로 여전히 가장 높았다.
댓글 0